최근 이랜드 아르바이트 사태에 대한 이정미 의원님의 날카로운 지적과 행동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제가 경험한 이랜드 기업 문화를 담담히 소개하겠습니다. 그들이 왜 이런 아르바이트 수당 문제를
   탈법적으로 처리해 왔는지 이해를 돕기 위함입니다. 본질적으로 수당 착취보다는 이랜드의 경영 철학
   기업문화의 전근대성에서 기인했다고 판단되며 다시는 이런 기업이 영속할 수 없도록 특단의 
   대책과 사회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랜드에 자의적으로 입사하지 않았고 제가 19년정도 근무하던 곳 (광주 현대백화점)이 M&A로 인해서
   이랜드리테일에 고용 승계되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5월 NC 충장점(광주 소재)로 발령받아서 그곳에서 2년을 근무한
   끝에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결국 퇴사하고 말았습니다.
 
   일단,현대백화점 광주점 직원들이 M&A로 인해 고용승계 되었지만 극심한 언어적 폭력,인격모독, 혹독한 근무
   여건으로  M&A 1달만에 50%정도는 스스로 그만둬야 했습니다.저는 피인수기업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버티려 이를 악물었지만 2년이 한계라고 생각하고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2년간의 근무 경험을 소개하겠습니다

    살인적인 근무 시간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2013년 5월부터 퇴사한 2015년 5월까지 평균 출근 시간은 오전 
    8시30분이었으며,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11시입니다. 약 14시간을 근무한 셈이죠. 물론 초과 근무 수당을
    받지 않는건 당연하죠. 계약서상의 연봉을 제외하곤 단 한푼도 수당이란걸 받은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모든 이랜드리테일의 지점이 동일한 여건은 아니었고 소위 "지점장"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었고
    최근에는 "재고현금화" 뉴스로 인해 좀 더 나아졌다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당시에 90%이상의 점포에서
    그런 근무형태를 보였습니다. 당시 근무하면서 저녁식사(오후 6시 안팎)이 젤 괴로웠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도 퇴근을 하려면 5시간정도를 더 근무해야 한다는 현실이었으니가요. 물론 주5일제는 지켜졌지만
    살인적인 근무시간으로 몸이 점점 축나는걸 느껴졌습니다

    연차 휴일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랜드는 연초에 연차소진일을 지정해야 합니다. 기준까지 정해줍니다.
    상반기에 대한 비율, 한달에 몰아주지 않기...그런데 연초에 잡은 계획이 제대로 지켜질리가 없겠죠
    그렇게 작성된 연차 계획서는 개인적으로 쉬든 안쉬든 연차를 사용했다고 처리됩니다. 절대로 나중에
    수당을 주거나 쉬게해 주지는 않습니다. 더 문제는 정해진 연차라도 사용할수 없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개인의 지정된 휴일이외는 연차를 사용한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2년간 주워진
    연차는 50%정도밖에 쉬지 못했습니다

    이랜드의 종교 문제입니다. 이젠 제법 알려져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매일 아침 일과 시간전 QT가 있는데 성경 구절을 낭송하고 오늘 적용할 점을 발표해야 합니다
    직영사원들은 매주 1회 (제가 근무하던곳은 매주 화요일 2시) 성경공부를 해야 했고, 파견직원까지
    포함해서 매주 1회 채플을 진행했습니다.또한 일요일에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예배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12월에는 송페스티발이라고 해서 층별로 파견직원까지 동원해서 약 1달정도 찬송가
    경연대회를 연습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종교(개신교)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꺼구 이랜드 자신들도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해 놓고선 사목(점포별로 파견된 목사)이 개인별로 소위 "종교에 대한 개방성"을 평가해서 승진에
    반영하고 종교 활동에 참석하지 않거나 맡은 층의 파견사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누가 그런 조직에서 종교를 거부하고 반발하겠습니까? 종교는 곧 직장생활이고 생계가 되 버렸는데;;;

    이랜드의 독특한 인재양성(?) 문화와 그로 인한 권위의식도 문제입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유학파나 SKY 출신,ROTC 출신중에서 믿음이 강한 이들은 소위 "새싹반"으로
    양성됩니다. 그런 친구들은 별도로 인사 관리를 하고 승진도 이례적일 수 밖에 없죠. 가끔 뉴스에
    나오는 대리급 점장이나 20대 점장은 바로 '새싹반'입니다. 새싹반 그자체도 공정한 인사제도가
    아닌것은 틀림없지만 그보다도 더 문제는 그런 인사 시스템이 낳은 권위주의라는 괴물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제가 근무하던 이랜드리테일 NC 충장점은 30대 초반의 점장이 이동해 왔고
    저(팀장)보다 11살 나이 어린 친구였습니다.물론 엄연한 상사니까 상사에 대한 자세를 견지한다는건
    당연지사겠고 제가 근무했던 2년동안 그런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은 없다고 자부합니다.하지만
    그 친구는 지론이 이렇습니다(대부분의 새싹반 출신들의 의식이 큰 차이는 없습니다), 자신을 하루에
    100번 보더라도 100번을 머리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라고..물론 상사의 지시니까 그렇게 했죠
    반말같은 투는 옛사일이고 주말에 고객이 많은 날 매장을 누비면서 하인 부리듯 언성높여 지시하고
    발로 차고,심지어는 자신이 들고 다니던 무전기를 집어 던졌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뒷짐지고
    훈계하고 11살 나이많은 나와 팀장들 몇몇은 두손을 공손히 모은채 많은 고객들이 지난가는
    앞에서 훈계를 듣고 있고..
    NC 충장점이 1주년 되었을때 사은행사를 업체 부담으로 진행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업체는 강제로 참여시키라고해서 결국 내 개인돈 30만원으로 해결했던
    적도 있었습니다.공정거래법이나 상관행..이런건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의 실적과 출세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번 이랜드의 아르바이트 수당 문제가 직접적 원인 승진제도에 있다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랜드에서 승진을 위해서는 소위 "무게값"을 달성하거나 
    박성수 회장한테 "노출"되어야 합니다. 무게값이란건 직급에 맞게 전년대비 이익을 얼마나
    더 해야되는지를 목표값을 설정하거나 전년대비 경비를 얼마나 더 절약했는지를
    평가하는데 있고 박성수 회장한테 '"노출"이란건 매년 1~2회 프로젝트 페스티발이란걸 해서
    호평을 받아야 한다는겁니다. 개인이 어떤 성과를 내겠다고 설정하고 실행해서 그 결과를
    발표하는게 프로젝트 페스티발입니다. 문제는 그런 외형 성과주의,실적주의가 이랜드 구성원
    들의 실정법에 대한 무지와 겹합되어 이번 수당 사태가 발생했다는 판단입니다. 자신의 무게값을
    달성하거나 박성수회장앞에서 노출되기 위해서는 성과가 뚜렷해야 되는데 무차별적으로
    경비 절감을 추진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는데 있습니다.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도
    누군가의 경비절감 게값에 포함되어 있어 지급할 경우에는 자신의 승진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점포의 경영지원실장이 지점장의 무게값에 연동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
    분명 이랜드 외식의 아르바이트 수당 역시 누군가의 승진 무게값에 연동되었거나 그렇게
    편법으로 해서 운영했더니 경비가 절감되었다는 프로젝트를 통해 박성수회장에게 노출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는 짐작을 할수 있다고 봅니다.그렇게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는 건
    휼륭한 사례 (Best Practice)가 아니면 확산될수 없는 이랜드의 경영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이랜드 구성원들의 법에 대한 무지함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근원은 이랜드라는 기업은 박성수 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만 촛점을 맞출뿐 나머지는
    사태가 터지면 봉합하면 그만이라는 사고 방식이라고 봅니다.
    저는 현대백화점에서 19년을 생활했기에 나름 "공정거래법"에 대해 기조적인 수준의
    지식에 있어서 업체에 전가시키지 말아야 하는 비용, 협력사원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알고 있는데 반해 알려고도 하지 않고..알아도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불만이 있을 경우
    이랜드 표현 으로"정서 관리"라고하는데 면담등으로 무마시키는 수준이 동원하는게 전부있니다
    언급해 드렸던 NC충장점의 개점 1주년 행사를 위해 사은품 비용을 각출해서 진행했는데
    공정거래법상 점포측에서 부담하거나 업체의 사전 동의와 약정서를 통해서 50:50 부담해야
    함에도 법은 무시되고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기업이니 만큼 불참하는 업체의 몫은 관리자인
    저의 몫일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때론 항의도 해 보고, 때론 순응하고, 때론 무시해 가며 2년을 버텼지만 더이상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고 그간의 과정을 항의했더니 1개월치의 월급을 더
    주는 것과 실업급여를 받게 해 주는 조건과 함께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더라구요. 개인이 대항할수 있는 한계고 지칠대로 지친 심정으로 그정도로 하고 퇴사
    했습니다만 아직도 가혹한 조건에서 혹사당하고 종교 강요해서 고생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 드렸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하루빨리 건강한 기업이 자리잡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원문은 아래에서 볼수 있어요

    http://www.justice21.org/newhome/board/board_view.html?num=85167&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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