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필요역량 2부

  ‘디지털 문해력’은 정보통신기 술 기기의 특성과 그로부터 발 생하는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 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의 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 은 정보통신기술(ICT) 이해도이 다. 품질 관리, 장비 작동과 제 어, 기술 및 사용자 경험 디자 인(user experience design , UX design) 등의 역량은 기기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한, 체계분석력과 능동적 학습, 논리력은 디지털 정보를 스스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자기 모니터링 과 타인 모니터링, 협동기술과 연관되어 휴먼 네트워크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간의 일이 점차 기계로 대체되더라도, 인간이 기계를 이용하는 주체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계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필요 하다. 생활가전 등 간단한 기계를 활용할 때는 원리나 작동 방식을 자세히 몰라도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완벽한 이해가 없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제품의 기능이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미래의 일자리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하는 기계에 대해서는 그 동작이나 분석 과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영국의 런던박물관은 ICT 신기술을 접목하여 가시적 성과를 이끌 어낸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iii) 이 같은 성과는 새로 도입된 기술 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활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ICT 기술을 통 해 영국의 과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리트 뮤지엄 서비스를 마 련했던 런던박물관은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런던의 생생한 역사현장 을 탐색할 수 있도록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배포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구글맵 또는 GPS 기능을 활용하여 사용 자들의 현재 위치가 표현되고 3D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런던의 주요 장소들이 핀으로 표시된다. 핀을 클릭하면 현재 모습 위로 과거 런던의 이미지가 겹쳐지고, 현재 위치한 장소의 역사적 정보나 과거 사진들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런던박물관은 맞춤형 사용자 경험,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관광 서비스의 질을 제고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최신 기술과 기계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의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기술의 활용 범위와 기계 분석 과정 의 한계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인간 고유의 감성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활용해야 할 영역도 결정할 수 있다.

 

 ‘디지털 문해력’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기계가 일상화된 미래 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예를 들어, 지능화된 통합 공 정 관리자가 기계의 작동 및 분석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기계가 자 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내용이 발생할 경우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

 

 ‘디지털 문해력’과 관련된 직업으로 지능화 기반의 자동화 공정을이해하고,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자동화 생산공정 관리자가 있다. 또한,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인재는 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관련된 직 업으로는 데이터 기반 지식 서비스 사업자,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개 발자, 클라우드 기반 정보 서비스 제공 사업자 등을 들 수 있다(<그림 5-12> 참조).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 은 첨단기술·기기를 정교하게 조작하거나 감수·보정할 수 있 는 능력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 는 단위 역량은 신체 동작의 정교함과 정확성이고,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인적관 리, 협동기술, 능동적 학습, 체 계분석력 등이 이에 도움이 되 는 역량들이다.

 

 인간의 일이 기계로 대체되는 업무 환경에서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업무는 보다 고도의 지식노동이 요구되는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이 기계로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고도화된 지식노동을 통해 기계의 부족함과 오류를 감수할 수 있고, 보완 방안도 제시할 수 있 어야 한다. 이러한 보완 방안은 아직까지 기계가 수행할 수 없는 매 우 세밀한 부문에서 나올 수 있다. 기계의 분석 과정과 움직임을 세 밀하게 조작하고, 보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신체적 활동의 정확함 과 정교함이 요구된다.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작업팀 내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적 학습을 통해 맞춤형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정교한 첨단 기술 조작 역량’은, 특히 고부가가치 다품종 소량 생산 산업에서 중요 한데, 이는 자동화된 기계의 동작 및 분석 과정을 이해하고 기계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조작함으로써 시장의 세분화된 수요에 탄력적으 로 반응할 수 있게 한다.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기계를 많이 활용하는 생산 환경에 서 자동화나 전산이 대체할 수 없는 미시적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직접 해결하거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세부적으로는 기계·기술력의 충돌, 작동 조건의 미세한 오류 등을 발견하여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생산, 서비스 등에서 발 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 관련 직업 으로는 작업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오류를 해결하는 품질관리 전문 가, 자동화 기계 검사원, 스마트 설비 생산 및 설치 전문가 등을 들 수 있다.

 

 스스로 구상해 생산된 기계나 기구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거 나 작동시키기 위해서도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3D 프린터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 부품이나 상품을 정교한 상태로 마무리하고, 실제 설계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수리하여 제품 화할 수 있다. 또한, 예민하고 정교한 기계의 이상 발생 시에도 부품 을 정확하게 조치하여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수리함으로써, 상품의 불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직업으로는 3D 프린터를 이 용한 제품 생산자, 자동화된 기계로 만들어진 기계를 최종 검사하고 시운전하는 검사원 등을 들 수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다른 공연 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무대장치를 구축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 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iv) 이를 통해 서커스 팀은 창설 이래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누적 티켓 판매량 1억 장 이상, 2010년 한 해 동안 매출 8.5억 달러(약 9,500억)를 달성할 수 있었다. 전체 무대장치 상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 제어 시스템 ‘모 멘텀’ 콘솔을 도입했으며, 원격 컨트롤을 통해 무대장치 제어가 가능 하도록 한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기술 결합형 문화 공연 및 스포츠 콘텐츠 개발 산업 종사자 또는 공연 예술가에게도 필요한 역 량으로 거론된다. 또한, 스포츠 지도자, 운동 트레이너, 스포츠 및 레저 활동 설계사도 관련 직업으로 들 수 있다(<그림 5-13> 참조).

 

 

 

 ‘휴먼-컴퓨터(human-computer) 조합력’은 기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사람의 의견을 체 계적으로 연결하고 종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체계분석력’ 과 ‘판단력과 의사결정력’이며, ‘ICT 이해도’ 또한 필요하다.

 

 기술 진보로 인하여 기계의 역할이 크게 늘어난 환경에서 인간은 기계와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어야 하며,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서 기계를 이용하는 주체적 지위를 놓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는 사람의 지성과 기계의 인공지능이 조합하고, 사람의 신체적 움직 임을 통해 기계의 동작을 세밀하게 보완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 야 한다.

 

 사람과 기계의 조화로운 조합 능력이 성과로 나타난 사례로 레고 사의 디지털 디자이너(digital designer)v)를 꼽을 수 있다. 레고의 디지 털 디자이너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스스로 본 인들만의 레고 블록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지 원한다. 3차원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다양한 크기와 모 양, 색상을 가진 200개 이상의 가상 블록들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 을 활용할 수 있다. 자발적 디자이너들은 스스로 본인의 아이디어에 가상 블록을 활용하여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고, 이 중 일부 가 실제 상품화와 연결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휴먼-컴퓨터 조합력’은 기계와 인간이 일을 함께 수행하면 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한 다. 특히 인간적 가치가 기계적 기준과 상충하는 상황에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관 련 직업으로 신기술 활용 범위 결정, 신기술 관련 갈등 및 분쟁 조 정 등에 관여하는 신기술 분쟁 발생 조정 전문가, 공공행정전문가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인간과 기계의 연관 관계를 연구하는 인지과 학 연구원도 이러한 역량이 필요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휴먼-컴퓨터 조합력’은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상황에 서 발생할 수 있는 확률적 의사결정의 위험성이 높은 영역에서 더욱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의사, 기업가, 무인이동체(unmanned vehicle) 개발 및 운영자 등을 들 수 있다. 의사가 인간의 생명과 윤리가 관련 된 분야에서 100% 정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는 생명의 위험성 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진단 시스템의 등장 에도 불구하고 최종 의료적 판단은 의사에게 주어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기업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책임이나 철학적 기준을 반영 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기계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여전히 기업 가가 해야 할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이 판단할 수 없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는 직업에서도 이러한 역량이 요구된다. 무인자동차 운영자, 무인항공기와 같은 무인이동체 시스템에도 인간과의 충돌과 같은 돌발 상황을 대비해 프로그래밍을 주도하는 프로그래머 등을 들 수 있다. 이 밖에 인간적 가치와 기계적 기준이 상충하는 환경에 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산업 카운슬러 등도 관련성이 높은 직업 에 해당된다(<그림 5-14> 참조).

 

 

다음에는 6장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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